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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이 매출”…중기 품질경쟁 유도 2006.11.10
[중소기업 판로지원현장을 가다] ⑤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정부조달시장이 중소기업 지원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중소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총사업비 검토와 외자구매 등을 제외한 시설, 구매, 비축 등 조달청이 집행하는 올해 22조8000억원 중 70.9%인 16조1000억원이 중소기업지원에 투입된다.
특히 매출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조달청을 통한 공공기관 판로개척은 업체의 공신력을 높여주는데다 민간판매 확대라는 부메랑으로 연결돼 가장 실속 있는 영업전략 중 하나다.
<국정브리핑>은 조달청과 공동으로 매머드급인 조달시장의 각종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지원현장을 점검하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에서 상수도관인 강관을 제조하고 있는 (주)위스코는 내년부터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공공조달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로 강관도 내년 초부터는 단체수의계약품목에서 전면 제외되기 때문.
그동안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품구매시 중소기업들의 단체인 조합에 우선적으로 수의계약을 인정하는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시행되어 기술개발보다는 영업력이나 친소관계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체수의계약제도가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을 등한시하게 하거나 불공정 거래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급기야 지난해 4월 소방기구조합 등 11개 조합 12개 품목을 시작으로 올해 초 20개 조합 31개 품목, 내년 초부터는 81개 조합 138개 품목 등 모든 단체수의계약이 전면 폐지될 예정이다.
살아남으려면 기술력 인정 받아야
(주)위스코는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되면 중소기업간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위해서 기술력의 우위를 인정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단체수의계약 폐지후의 공공조달시장의 흐름을 전망하면서 조달청이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MAS:Multiple Award Schedule)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기술개발을 등한시하게 하거나 불공정 거래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던 단체수의계약 대상이 방송장치 등을 비롯 점차 축소되고 있다. |
조달청의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는 단체수의계약폐지 등 중소기업들의 수주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 중소조달업체의 조달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동안 일반화됐던 1인 낙찰제도가 품질과 제품의 다양성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즉 품질, 성능, 효율 등에서 유사한 물품을 공급하는 견실한 다수의 중소기업과 단가계약을 체결해 수요기관과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주)위스코는 “특허, 신기술인증, 우수제품인정 등 기술개발을 통한 투자가 새로운 제도속에서 결실을 볼 것으로 본다”면서 “다수공급자계약제도하에서는 무엇보다도 기술력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만 해도 (주)위스코의 조달청과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를 통한 단가계약 매출액이 70억원으로 조합의 단체수의계약 수주물량 30억원보다 이미 2배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는 단체수의계약물량이 전면 폐지되므로 조달청의 다수공급자물품계약의 비중이 매출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정책브리핑 http://www.korea.kr/special/policyFocusView.do?newsId=148610162&pkgId=4950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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